국내 증시가 지난 주 후반 가까스로 반등했지만, 상승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다시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고, GM과 씨티그룹 등 확인을 기다리는 기업 관련 뉴스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이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향후 시장흐름의 단초를 '햄'과 '자전거'에서 얻을 수 있다는 이색적인 의견이 나왔다.

24일 대우증권은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 소비가 최악의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침체의 반사이익을 얻는 소비재 업체도 있다"고 지적했다.

'스팸'으로 유명한 'Hormel Food'가 대표적인 예로, 지난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0.4% 증가해 작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두자리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증권사 이승우 연구원은 "물론 소비재이기 때문에 경기흐름을 완전히 거스르지는 못하지만 경기침체기에 상대적으로 빛을 발한다"며 "Hormel사의 매출액이 소비경기를 선행했던 경험은 현 금융시장에 아주 좋은 시사점을 제공해준다"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로는 '삼천리자전거'를 들었다.

3분기까지 매출액이 632억원으로 작년 한 해 매출액에 육박했고, 영업이익도 이미 작년 규모를 넘어섰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더 중요한 것은 삼천리자전거의 주가로 시장의 길을 알 수 있다는 점.

11월 들어 삼천리자전거의 주가가 역사적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데, 이는 경기방어주 성격을 지녔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그만큼 증시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반대로 저점 역시 머지 않았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외환위기와 IT버블 붕괴 이후 초강세를 보였던 삼천리자전거의 주가가 떨어진 이후 시장의 바닥이 나왔다"며 "20일 뉴욕증시 폭락에 따른 코스피 약세와 삼천리자전거의 반등이 오후 들어 완전히 뒤바뀌었던 것을 보면 과거의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