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승종목은 5개지만 3년 보면 52개가 수익내

올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로 인해 주식시장이 무차별적으로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마저 맥을 못 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2~3년을 놓고 보면 수익을 낸 종목도 많아 긴 호흡을 갖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업종 대표 우량주로 구성된 코스피200지수 종목 중 지난 21일 현재 작년 말보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농심(23.4%) 남해화학(16.7%) KT&G(1.8%) 빙그레(1.3%) 유한양행(1.2%) 등 5개에 불과했다. 크라운제과도 간신히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 중 남해화학만 개인의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을 뿐 나머지는 관심이 떨어지는 종목들이었다.

이들 종목을 포함한 코스피200지수의 올해 하락률은 45.8%로 소형주지수 하락률(49.6%)보다 3.8%포인트 선방하는 데 머물렀다. 2006년 말 대비 코스피200지수 하락률(29.4%)도 소형주지수(―29.8%)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길게 보면 코스피200지수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코스피200지수는 3년 전인 2005년 말보다 26.3% 하락에 그쳐 소형주지수(―31.01%)에 비해 5%포인트 가까이 덜 떨어졌다.

2년 이상을 조사해 보면 코스피200 내 상승 종목 수도 늘어난다. 2006년 말보다 현 주가가 오른 종목은 전체 200개 중 39개였으며 3년(2005년 말 대비) 수익률이 플러스인 종목은 52개였다.

동양제철화학은 2005년 말보다 524.5%나 올랐고 남해화학도 같은 기간에 522.3% 상승했다. LG생활건강(206.2%) 영풍(199.6%) 화인케미칼(190.7%) 등의 수익률도 돋보였다. 대형주 중에서는 현대미포조선(85.9%) KT&G(80.0%) 현대중공업(62.1%) 삼성테크윈(62.0%) 한국가스공사(48.6%) 포스코(38.9%) 등이 장기 투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통상적으로 위기 국면에서 적립 형태의 장기 투자는 2~3년 후 100%를 웃도는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2~3년을 내다본 장기 투자가 아니라면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의 중장기 투자 유망 종목은 철저히 우량주에 집중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저점을 찍었다는 확신이 들기 어려운 데다 내년 1분기까지 증시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며 "생존에 문제가 없고 시장 내 경쟁우위에 있는 1등 기업을 분할 매수하는 게 장기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서정환/강지연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