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질소득 한 푼도 안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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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지출 5년만에 최악…적자가구 30%에 육박
물가상승분을 제거한 가계 실질소득이 지난해와 비교해 전혀 늘지 않은 반면 세금과 대출이자 등 지출 부담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비지출은 2003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했다.
◆실질소득 둔화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전국 가구(2인 이상)의 월평균 소득은 346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증가했다. 주식·부동산 등 재산소득(7.3%)과 공적연금 사회보장 수혜 등 이전소득(12.7%)이 많이 늘었고 근로소득과 사업소득도 각각 5.2%와 1.1%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 효과를 제거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였다. 이는 2005년 3분기(-0.2%)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실질소득이 늘어나지 않은 가운데 세금과 연금·사회보험 등 준조세,은행 대출이자 등으로 빠져나가는 '비소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 늘었다. 물가상승분을 제거하더라도 4.5% 정도 늘어난 셈이다.
금융시장 불안의 여파로 환율과 금리가 오르면서 금융권 대출이자와 해외교육비 송금액 등이 무려 17.2%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비소비지출액을 뺀 금액)은 296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7.8%인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소비성향 낮아져
실제로 지출할 수 있는 돈이 줄어들면서 소비도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3분기 월평균 소비 지출은 229만5000원으로 작년보다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물가상승분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2.4% 줄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식료품비(5.3%)와 주거비(5.9%),교육비(6.7%) 등 필수적 지출은 약간 늘어났으나 교양·오락비(-7.3%)와 의류·신발(-1.5%),통신비(-1.8%) 등 선택적 지출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처분가능소득 중에서 소비지출에 얼마나 썼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평균소비성향'도 77.5%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포인트 하락,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전국 가구 중에서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가구' 비율은 29%로 지난해 같은 기간(28%)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소득 분위별로는 하위 30%인 소득 1∼3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이 50.7%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포인트 높아진 반면 상위 30%에 해당하는 소득 8∼10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은 지난해보다 0.5%포인트 줄어든 13.1%로 나타났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물가상승분을 제거한 가계 실질소득이 지난해와 비교해 전혀 늘지 않은 반면 세금과 대출이자 등 지출 부담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비지출은 2003년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했다.
◆실질소득 둔화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전국 가구(2인 이상)의 월평균 소득은 346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증가했다. 주식·부동산 등 재산소득(7.3%)과 공적연금 사회보장 수혜 등 이전소득(12.7%)이 많이 늘었고 근로소득과 사업소득도 각각 5.2%와 1.1%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 효과를 제거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였다. 이는 2005년 3분기(-0.2%)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실질소득이 늘어나지 않은 가운데 세금과 연금·사회보험 등 준조세,은행 대출이자 등으로 빠져나가는 '비소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 늘었다. 물가상승분을 제거하더라도 4.5% 정도 늘어난 셈이다.
금융시장 불안의 여파로 환율과 금리가 오르면서 금융권 대출이자와 해외교육비 송금액 등이 무려 17.2%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비소비지출액을 뺀 금액)은 296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7.8%인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소비성향 낮아져
실제로 지출할 수 있는 돈이 줄어들면서 소비도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3분기 월평균 소비 지출은 229만5000원으로 작년보다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물가상승분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2.4% 줄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식료품비(5.3%)와 주거비(5.9%),교육비(6.7%) 등 필수적 지출은 약간 늘어났으나 교양·오락비(-7.3%)와 의류·신발(-1.5%),통신비(-1.8%) 등 선택적 지출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처분가능소득 중에서 소비지출에 얼마나 썼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평균소비성향'도 77.5%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포인트 하락,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전국 가구 중에서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가구' 비율은 29%로 지난해 같은 기간(28%)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다. 소득 분위별로는 하위 30%인 소득 1∼3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이 50.7%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포인트 높아진 반면 상위 30%에 해당하는 소득 8∼10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은 지난해보다 0.5%포인트 줄어든 13.1%로 나타났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