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한국낙농가공주식회사로 출범한 매일유업㈜은 지난 2월 창사 39주년을 맞아 새로운 로고를 선보였다. 고객에게 더 좋은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다.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조제 유류 분야에서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HACCP) 인증을 받는 등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건강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 왔다.

매일유업은 분유 생산 전문업체로서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곡류 이유식 특수 살균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국내 모든 분유 업체가 단순 가열 살균을 통해 분말을 살균하는 것과는 달리 청정 고압 수증기를 이용한 직접 살균 방식을 이용함으로써 각종 병원성 미생물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다. 또 모든 노후 설비를 첨단 자동화 설비로 교체하면서 바이오 클린룸 설비와 미생물 살균 설비 등이 유기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자동제어 시스템도 구축했다. 작업장을 항상 최적의 상태로 가동하고 작은 이상이라도 있을 때에는 조기에 발견해 사전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유아식 제조설비 라인에 품질 위생혁신을 강도 높게 진행한 결과 매일유업은 제품 성분에 대한 까다로운 기준 법규 때문에 다른 업체들이 포기했던 6개월 미만 유아가 섭취할 수 있는 이유식 제품을 지난 3월부터 재생산할 수 있었다. 품질 안전 부문에 대한 150억원의 설비투자와 연구 개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멜라민 파동과 GMO(유전자변형식품),광우병 논란 등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이슈가 끊임없이 터지는 상황에서도 매일유업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은 'NON-GMO' 원료 사용을 전 제품으로 확대하는 등 건강우선의 경영을 펼친 덕분이다. 'NON-GMO'원료를 사용할 경우 가격 부담은 2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 더 들어간다.

매일유업은 이 같은 조치로 연간 총 5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 측은 "조금이라도 안전에 의심이 되는 물질은 사용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올초에는 50억원을 추가 투자해 멜라민을 포함한 각종 유해물질을 검사할 수 있는 설비도 도입했다. 제품 안전성에 대한 매일유업의 노력은 멜라민 파동 때와 같이 식품 업계가 위기를 처했을 때 더욱 힘을 발휘했다.

매일유업은 오랜 전통과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유가공 업체가 되도록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정종헌 사장은 "영ㆍ유아들이 먹는 음식의 원료는 무엇보다 깨끗하고 안전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에 제품 안전에 관해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안전하고 건강한 제품으로 국내 최고의 건강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