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위기에 이은 실물경제 침체가 진행되면서 전통적인 증시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택균 기자입니다. 보수적 성향의 가치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투자지표 중 하나인 주당순자산비율 PBR. 통상 PBR이 1을 크게 밑돌면 저평가 상태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저PBR주 편입 비중이 큰 가치투자자들은 이번 하락장에서 큰 낭패를 봤습니다. 한국의 대표적 가치투자펀드인 한국밸류10년펀드가 올 7월부터 10월까지 거둔 수익률은 -23.5%. 같은 기간 시장수익률 -22.6%보다 부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에 상대적으로 현금화가 쉬운 대형주로 투자자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증권가 일각에선 유동성이 위축되는 신용위기 국면에선 보유 부동산과 재고 등 자산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저PBR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내놓습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 "앞으로 1년, 짧게는 6개월을 내다보면 과연 유동성이 빠르게 늘어날 것인가, 별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그런 관점에서 지난 3~4년 정도의 저PBR주의 무차별 리레이팅,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반대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오히려 블루칩, 대형주, 고PER주가 지금같은 신용위기 상황에선 오히려 안전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처럼 안전 투자로 여겨졌던 자산주 투자가 흔들리면서 증시에선 대형주와 함께 인기 테마주에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부합되는데다 친건강 테마까지 갖춘 자전거 관련주의 급등이 대표적입니다. 또 세계적인 원자재 투자자인 짐 로저스가 국제 농산물 가격 급등세를 점치면서 농업 관련주가 테마를 형성할 조짐을 보이는 등 새로운 테마주 찾기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WOW-TV NEWS 김택균입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