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지원 결정…금리는 급락

금융위원회가 조성하기로 한 10조원 규모의 채권안정펀드에 한국은행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급등세를 보이던 채권 금리는 19일 급락세로 돌아섰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20%포인트 내린 연 5.16%,3년 만기 회사채 금리(AA― 기준)는 0.16%포인트 내린 연 8.68%에 거래를 마쳤다.

당초 펀드 조성에 회의적이던 한은이 입장을 바꾼 것은 금융위의 펀드 조성 방안이 발표된 지난 13일 이후 채권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시장금리를 낮추도록 조치하라"고 밝힌 것도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당초 금융위는 펀드 조성에 산업은행이 2조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8조원은 연기금과 금융회사가 댈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금융위로부터 사전 협의조차 받지 못했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고 시중은행들도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결국 한은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선 연기금의 참여가 없다면 한은이 사실상 10조원 중 대부분의 자금을 떠안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연기금은 복지부 반대 때문에 참여가 어려울 것 같다"며 "지금 돈 나오는 데가 한은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까지 얼마를 지원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펀드 조성 자금의 대부분을 지원하라는 것은 시장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용석/정재형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