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은 2003년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연말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에도 주당 1000원의 현금 배당금을 지급,연말 주가를 기준으로 2%대의 시가 배당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가 크게 떨어져 배당수익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배당성향을 그대로 적용해도 올 예상 배당수익률은 3% 수준이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주당 순자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하반기에도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어서 연말 배당을 노린 투자 대상으로 유망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세아제강은 지난 3분기 4840억원의 매출과 6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반기 수출단가가 떨어져 t 당 마진이 낮아지고 있지만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적 강세를 배경으로 지난 7월 세아제강의 주가는 8만원에 육박하며 상장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후 증시 급락과 함께 곤두박질쳐 한때 3만원을 밑돌기도 했다. 문 연구원은 "올해 예상 순이익이 1400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인 1848억원(18일 종가 기준)의 75%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잉여금이 풍부한 데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도 시가총액의 50% 수준에 달해 시장이 우려하는 것처럼 배당금 규모를 줄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평가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황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전망인 데다 과거 하락장에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뛰어났던 점 등이 세아제강의 매력"이라고 진단했다.

문 연구원은 "생산 효율성 확대와 물류비 절감에 더해 지난 4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미국 현지법인의 흑자 전환으로 지분법 평가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포항공장의 강관 생산라인도 베트남 현지법인으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순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양호한 배당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대신증권은 세아제강의 목표주가를 9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