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는 마쓰다, GM 스즈키 매각
볼보 · 사브 등 유럽車도 매물로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가 최악의 경영위기에 빠지면서 잇달아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포드자동차는 일본 마쓰다에 출자한 33.4%의 지분 가운데 20% 정도를 매각하기로 결정,이르면 18일 중(현지시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마쓰다 지분 20%는 약 500억엔(715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포드는 극심한 판매 부진 영향으로 지난 3분기에 1억29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금 압박이 심해지자 자산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고급차 브랜드인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인도 타타자동차에 매각했다. 볼보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에 앞서 GM은 지난 17일 1981년 이래 자본 제휴를 맺어온 일본 스즈키자동차 지분 3% 전량을 223억엔(3120억원)을 받고 스즈키 측에 되팔았다. 파산 위기에 내몰리면서 한푼이라도 더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 GM 자회사인 오펠도 독일 정부에 10억유로(12억7000만달러) 규모의 대출 보증을 요청했다. GM은 이 외에 허머 사브 등의 브랜드를 추가 매각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전문 업체 서버러스캐피털이 대주주인 크라이슬러도 매물로 나와 있다. 상황이 더 나빠지면 지프(Jeep) 닷지 등의 브랜드로 쪼개 잠재적인 인수 후보군인 한국 중국 인도 업체에 분할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일본 도요타도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도요타는 글로벌 시장 판매 급감과 엔화가치 급등 등의 영향으로 2008 회계연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70%까지 줄어들 수 있다며 적극적인 감산 및 인원 감축에 착수했다. 국제 신용평가 회사인 피치는 이날 도요타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한 단계 낮춘 뒤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신용등급을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기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불황이 자동차 회사들을 곤경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는 회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수언/박성완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