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브라질 방문…"한국서도 브라질産 통바비큐 먹는날 기대"

브라질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한국시간 18일) 상파울루에서 경제ㆍ통상외교 행보에 주력했다. 특히 한국과 남미국가들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집중적으로 밝혔다. 상파울루 동포와의 간담회에선 법ㆍ질서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남미자원, 한국기술 접목

이 대통령은 한-브라질 경제인 간담회에서 "한국과 메르코수르(남미 공동시장) 간 FTA 협상을 신속히 추진해 경제협력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해 나가도록 하자"며 "한국에서도 브라질산 슈하스쿠(통바비큐)를 즐기는 날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를 포괄하는 경제공동체다. 남미지역의 자유무역을 목표로 1995년 출범했다.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FTA 공동연구는 마친 상태이지만 더 이상 별다른 진척이 없자 이 대통령이 다시 불을 붙인 것이다.

이 대통령은 페루 일간지 '엘 코레오'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오는 21일 페루 리마에서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이 메르코수르의 핵심이라면 페루는 볼리비아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으로 구성된 안데스공동체(CAN)의 중추 국가다.

이 대통령이 남미와 전방위 FTA 추진 의지를 밝힌 것은 이들 국가의 거대한 자원과 우리나라의 플랜트ㆍ조선ㆍ자동차산업 기술을 상호 보완할 경우 엄청난 경제적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실제 이 대통령은 한-브라질 경제인 간담회에서 △광물자원과 플랜트산업 △석유개발과 조선산업 △바이오연료와 자동차ㆍ녹색산업 등 3대 융합협력 체제 구축을 제안했다.

◆취임 이후 비리 엄단

이 대통령은 상파울루 동포와의 간담회에서 "봐 주려니 해서 (법과 질서를) 어기면 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규제가 많으면 비리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며 "모든 것을 바꿔 국가경쟁력을 키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부끄럽지만 기업 및 공직부문에서 여러 부정과 비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취임 이후에 일어난 어떠한 부정ㆍ부패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 확고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파울루(브라질)=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