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리스크 관리 강화

국내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들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출 위험 관리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은행과 비은행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8월 말보다 3조8974억원(0.8%) 증가한 506조997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증가세는 계속됐지만 증가액은 8월의 4조2776억원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올해 월별 가계대출 증가액은 6월이 5조333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7월에는 3조8650억원으로 줄었다가 8월 들어 4조2776억원으로 다시 늘어났다. 이로써 올 들어 9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액은 32조89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조4588억원보다 69.0% 늘었다.

9월 가계대출 증가액 중 예금은행의 대출은 전달보다 2조1013억원 늘어나 증가액이 8월(2조1775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은 1조6574억원 증가해 증가폭이 8월(1조84억원)보다 커졌다. 비은행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8월 2조1000억원에서 9월 1조7961억원으로 축소됐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