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도 삼성전자의 71% 수준

개인들조차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로 몰리면서 코스닥 '외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000곳이 넘는 코스닥 기업의 전체 시가총액은 올해 삼성전자 한 곳보다도 낮아져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스타 종목이 사라지면서 매수 주체가 실종됐고 투자매력도 떨어지는 '3무(無) 시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위기의 목소리가 높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49조818억원으로 연초 100조2950억원에서 반토막이 났다. 이는 삼성전자 시총의 71% 수준에 불과하다. 이달 유가증권시장으로 떠날 예정인 NHN(시총 6조1362억원)을 빼면 40조원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지난해 2조~3조원에 달했던 하루 거래대금은 10월 이후엔 1조원에도 못미친다.

이 같은 위기는 스타주 매수세력 수익성 등 시장의 세 가지 핵심 요소가 사라진 '3무 현상'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올해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한국선재 부국철강에 이어 NHN마저 코스닥 이탈을 결의하면서 스타주가 실종됐다. NHN이 떠나면 코스닥 '1조 클럽'은 SK브로드밴드 태웅 메가스터디 등 3곳뿐이다. 반면 961곳이 시총 1000억원 미만이고 200곳은 100억원도 되지 않는다.

코스닥을 받치던 개인들마저 스타주와 함께 시장을 등지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사상 최저로 추락하면서 대부분 코스닥 투자로 큰 손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