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몸집' 키우는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 합쳐 시너지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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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등 유사 계열사도 구조개편
전자 등 유사 계열사도 구조개편 급물살
LG그룹이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 등 3개 통신 계열사(3콤) 합병을 서두르기로 했다. 유·무선 통합과 방송·통신 융합 시대에 맞춰 사업구조와 지배구조를 개편하기 위해서다. 유·무선 통신서비스간 구분이 모호해지는 컨버전스(융합)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려면 통신서비스 관련 회사를 하나로 합쳐 힘을 집중하고 유기적인 상품 전략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LG그룹의 유사 계열사간 사업구조 개편이 탄력을 받게 됐다. KT와 KTF의 합병작업도 가속화되는 등 통신업계에 합병바람이 확산될 전망이다.
◆합병 서두르는 LG 3콤
LG그룹은 1단계로 데이콤과 파워콤을 합병한 뒤 텔레콤까지 결합해 명실공히 유·무선통신 통합회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첫 단추인 데이콤과 파워콤의 합병은 사업구조 개편의 출발점이다. 데이콤의 주요 전략사업인 인터넷전화와 인터넷TV(IPTV)가 파워콤의 초고속 인터넷 사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데이콤과 파워콤이 합병하면 유선통신사업을 통합하면서 마케팅비 등 각종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게다가 합병후 두 회사의 매출액도 2조5000억원 안팎으로 늘어나 경쟁사 SK브로드밴드(2007년 1조8682억원)를 넘어 유선통신 2위사로 우뚝 서게 된다. 박종응 LG데이콤 사장은 "양사가 합병하면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합병비용에 비해 시너지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내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데이콤과 파워콤이 합병할 때는 주식매수나 세금 등 합병비용이 적게 들겠지만 텔레콤까지 합병하기 위해서는 수조원의 합병비용을 들여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텔레콤이 내년부터 4세대 이동통신용 주파수 확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에만 수조원을 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합병비용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도 숙제다.
◆그룹 사업구조 재편 급물살
LG는 통신 3사뿐 아니라 모든 계열사의 사업구조 재편 및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후유증으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할 경우에 대비,계열사의 몸집을 가볍게 하겠다는 것이 그룹 지도부의 생각이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달 7일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을 소집해 "장기 불황에 대비해 시장 정체를 타개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전자부품 계열사의 통합 계획은 이미 확정됐다. LG이노텍은 지난 1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LG마이크론과의 통합 안건을 승인했다. 두 회사의 합병작업이 마무리되면 LG그룹은 연 매출 3조원이 넘는 종합 전자부품회사를 갖게 된다. 이노텍과 마이크론의 통합기일은 오는 12월31일까지다.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의 수를 줄이고 사업 포트폴리오도 조정할 계획"이라며 "개별 계열사들도 사업본부의 개수를 줄이는 등 자체적으로 다양한 구조조정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 합병 바람 거세진다
LG계열 통신 3사의 합병은 유·무선통신사간 합병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유선통신업계 1위인 KT가 올초부터 이동통신 자회사 KTF와의 합병방안을 마련중이다. 최근 납품비리 문제로 KT,KTF 사장이 연이어 구속돼 합병 작업이 잠시 미뤄졌지만 새 경영진이 들어서면 합병 작업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1위인 SK텔레콤은 올초 인수한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와 장기적으로 합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에서도 프랑스텔레콤이 이동통신 분야의 자회사를 통합하는 등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합병 바람이 거세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 정체에 접어든 통신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합병을 통한 효율화 작업이 앞으로 2~3년간 통신업계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훈/송형석 기자 taehun@hankyung.com
LG그룹이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 등 3개 통신 계열사(3콤) 합병을 서두르기로 했다. 유·무선 통합과 방송·통신 융합 시대에 맞춰 사업구조와 지배구조를 개편하기 위해서다. 유·무선 통신서비스간 구분이 모호해지는 컨버전스(융합)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려면 통신서비스 관련 회사를 하나로 합쳐 힘을 집중하고 유기적인 상품 전략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LG그룹의 유사 계열사간 사업구조 개편이 탄력을 받게 됐다. KT와 KTF의 합병작업도 가속화되는 등 통신업계에 합병바람이 확산될 전망이다.
◆합병 서두르는 LG 3콤
LG그룹은 1단계로 데이콤과 파워콤을 합병한 뒤 텔레콤까지 결합해 명실공히 유·무선통신 통합회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첫 단추인 데이콤과 파워콤의 합병은 사업구조 개편의 출발점이다. 데이콤의 주요 전략사업인 인터넷전화와 인터넷TV(IPTV)가 파워콤의 초고속 인터넷 사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데이콤과 파워콤이 합병하면 유선통신사업을 통합하면서 마케팅비 등 각종 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게다가 합병후 두 회사의 매출액도 2조5000억원 안팎으로 늘어나 경쟁사 SK브로드밴드(2007년 1조8682억원)를 넘어 유선통신 2위사로 우뚝 서게 된다. 박종응 LG데이콤 사장은 "양사가 합병하면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합병비용에 비해 시너지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내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데이콤과 파워콤이 합병할 때는 주식매수나 세금 등 합병비용이 적게 들겠지만 텔레콤까지 합병하기 위해서는 수조원의 합병비용을 들여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텔레콤이 내년부터 4세대 이동통신용 주파수 확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에만 수조원을 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합병비용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도 숙제다.
◆그룹 사업구조 재편 급물살
LG는 통신 3사뿐 아니라 모든 계열사의 사업구조 재편 및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후유증으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할 경우에 대비,계열사의 몸집을 가볍게 하겠다는 것이 그룹 지도부의 생각이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달 7일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을 소집해 "장기 불황에 대비해 시장 정체를 타개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전자부품 계열사의 통합 계획은 이미 확정됐다. LG이노텍은 지난 1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LG마이크론과의 통합 안건을 승인했다. 두 회사의 합병작업이 마무리되면 LG그룹은 연 매출 3조원이 넘는 종합 전자부품회사를 갖게 된다. 이노텍과 마이크론의 통합기일은 오는 12월31일까지다.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의 수를 줄이고 사업 포트폴리오도 조정할 계획"이라며 "개별 계열사들도 사업본부의 개수를 줄이는 등 자체적으로 다양한 구조조정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 합병 바람 거세진다
LG계열 통신 3사의 합병은 유·무선통신사간 합병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유선통신업계 1위인 KT가 올초부터 이동통신 자회사 KTF와의 합병방안을 마련중이다. 최근 납품비리 문제로 KT,KTF 사장이 연이어 구속돼 합병 작업이 잠시 미뤄졌지만 새 경영진이 들어서면 합병 작업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1위인 SK텔레콤은 올초 인수한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와 장기적으로 합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에서도 프랑스텔레콤이 이동통신 분야의 자회사를 통합하는 등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합병 바람이 거세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 정체에 접어든 통신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합병을 통한 효율화 작업이 앞으로 2~3년간 통신업계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훈/송형석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