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제품 제조업체인 광역전기(대표 윤영일)는 가로등 터널 공장 등에 쓰이는 필라멘트가 없는 무전극램프의 밝기를 30~100% 사이에서 조절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무전극램프용 디머(Dimmer)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무전극램프는 필라멘트를 사용하지 않아 형광등처럼 흑화(黑化)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데다 전력소모가 적어 최근 골프장은 물론 가로등 터널 공장 주유소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산업용 전구다. 수명도 길어 형광등이나 나트륨등(안개 가로등),메탈등(흰색 가로등)보다 10배 이상 긴 10만시간에 달한다.

이에 따라 무전극램프가 쓰이고 있는 가로등이나 터널 등에 디머를 설치해 일조량 및 차량통행시간대에 따라 밝기를 조절,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 150W짜리 무전극램프의 밝기는 250W짜리 나트륨등과 맞먹어 이미 40%의 전력절감 효과가 있는 데다 디머기를 장착하면 추가 절감이 가능해 통상 나트륨등 및 메탈등에 비해 50~60%의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윤영일 대표는 "그동안 무전극램프는 디머 기능 자체가 없어 항상 환한 상태로 켜놓아야 했으나 앞으로는 상황에 따라 적정 밝기를 조절해 전력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역전기의 무전극램프용 디머는 1000개 이상 전구의 밝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한 인도네시아 업체와 납품 가계약을 맺었으며 국내에서도 터널공사를 시공하는 일부 건설회사 등과 접촉 중이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윤 대표는 "최근 중국에서 기술개발 소식을 듣고 상당액의 이전비용을 제시해 왔으나 기술유출을 우려해 거절하고 국내 특허를 출원 중"이라고 밝혔다.

광역전기는 무전극램프용 '안정기'도 개발,지난달 21일 특허를 획득했다. 안정기는 무전극램프 점등 과정에 수반되는 고주파를 조절하는 필수장비로 그동안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제품이 주로 사용돼 6개월~1년마다 교체해야 하는 등 불편이 많았다. 광역전기가 개발한 안정기는 수명이 5년 이상이고 크기가 기존 제품 대비 60~70%에 불과하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