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號가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값진 모의고사를 치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사드 경기장에서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7분 이청용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파비오 세자르 몬테신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허정무號는 출범 이후 첫 A매치 3연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14경기 연속 무패행진(7승7무)을 이어갔다.

한국은 이근호-정성훈 투톱을 최전방에 세우고 좌우 측면 미드필더에 염기훈-이청용을 배치하는 등 4-4-2 전법으로 전형을 꾸렸다. 오래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운재가 수문장을 맡았다.

한국은 전반 7분 쉽게 선취골을 빼앗았다. 아크 서클 왼쪽 외곽에서 미드필더 이청용이 시도한 프리킥이 카타르 골대 정면에서 한 번 바운드 된 뒤 그대로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며 1-0으로 앞서갔다.

선제골 넣은 이후에 한국은 공격과 수비에 균형을 맞춰가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추가골을 기록하는데 실패했다. 전반 42분 염기훈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회심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에 품 안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또 전반전 끝날무렵 정성훈이 같은 지역에서 볼 트래핑 후 시도한 왼발 슈팅은 카타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추가골을 얻는데 실패했다.

후반들어 허정무 감독은 사우아라비아전을 대비한 평가전이니만큼 많은 선수들에게 경기 감각을 일깨워 주는데 주력했다. 한국은 후반김치곤과 서동현, 최효진, 하대성 등을 대거 교체 투입해 다양한 전술을 시험했다. 후반 6분 이청용의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는 등 골 기회는 계속 찾아왔지만 카타르의 골망을 더이상 흔들지 못했다.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한 한국은 후반 28분 카타르에게 일격을 당했다.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카타르 몬테신의 프리킥이 송정현의 몸을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오른쪽으로 꺾여 들어갔다.

한국은 역전골을 노렸지만 번번히 카타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한편 한국은 오는 20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우디와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경기를 치룬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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