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경제모델 프라우트가 온다 / 다다 마헤시와라난다 지음 / 물병자리 / 284쪽 / 1만원

'지구촌의 경기침체는 부자들 때문에 발생한다. 많은 부유한 개인이 신규 사업보다 일확천금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주식,선물,부동산,환거래,금융파생상품 등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런 투기적 투자는 고용창출 효과가 매우 적고 사회의 부를 소수에게 더욱 집중시키는 것이 문제다. '

전 지구적 경기침체와 불황에 대해 <건강한 경제모델 프라우트가 온다>는 이렇게 진단한다. 그리고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을 동력으로 삼는 자본주의 대신 대중의 필요와 열망을 반영할 수 있는 협동조합 원리에 기반한 새로운 경제모델을 제시한다. 인도의 영적 지도자이자 경제ㆍ사회 이론가인 프라밧 란잔 사카르(1921∼1990)가 주창한 프라우트(Prout,Progressive Utilization Theory)가 그것이다.

'진보적 활용론'으로 불리는 프라우트는 물질과 정신,영성을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을 통해 경제적 민주주의와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경제체제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 프라우트는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개발이 가능한 비전,협동조합에 기반한 자급자족 경제와 지역공동체 강화 등을 제안한다. 또 경제 분야를 넘어 교육,남녀평등,영성,문화,윤리,정치 등의 문제도 프라우트로 해결할 것을 강조하면서 각 분야의 전문가 제안을 소개하고 있다.

단순한 삶을 살 것,기업 내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평균임금과 최고임금의 격차 한계를 명시할 것,지역분산 경제로 인구의 대도시 집중을 해소할 것,협동조합식 기업으로 생산적 일자리를 많이 만들 것 등 실용적 방안도 소개하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