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영어사 IR 겸한 콘서트 등 '얼굴알리기' 안간힘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시장 입성을 추진 중인 비상장 기업들이 '이름 알리기'에 비상이 걸렸다.

증시 침체 속에서 코스닥시장이 투자자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우회상장이 호재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자 유명가수 콘서트를 여는 등 얼굴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고생 전문 온라인 영어교육 업체인 확인영어사는 컴퓨터 서버 업체인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와 합병을 추진 중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16일 기업설명회를 겸한 유명가수들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설명회에서 향후 기업전략 및 비전 선포식에 이어 주요 고객인 10대 청소년층을 겨냥,빅뱅 샤이니 FT아일랜드 등 가수들의 무대와 불꽃 쇼 등을 준비해 놓고 있다. 인터넷에는 입장권을 어떻게 구하는지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잇따라 일단 시선 끌기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고객과 함께 하는 행사를 준비하다가 콘서트 형태로 방향을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설명회도 종전과는 달리 사장을 비롯한 전체 임원이 참석하는 등 해당 기업들이 총력을 쏟고 있다.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전문기업인 디지털큐브는 휴대폰 제조업체인 텔슨과 합병을 선언한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최근 기업설명회에 텔슨의 대주주인 케이디씨정보통신과 디지털큐브 및 텔슨의 대표 등이 총출동하기도 했다.

'뉴하트''식객'등의 드라마를 제작한 JS픽쳐스를 통해 우회상장한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전문기업인 클루넷은 거래 재개 후 주가가 8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치닫자 기업설명회를 열고 향후 매출계획 등을 알리는 등 주가 부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환경전문 업체로 알려진 다휘는 최근 모델 출신들이 만든 브랜드로 유명한 로토코를 인수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잇따라 기업설명회를 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명도가 떨어지는 기업들이 자기 홍보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일부 기업은 무리하게 주가를 띄우려는 모습도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해당 업체의 실체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