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근 하나IB證사장 사표
일감 줄어 전환배치 잇따라


국내 증권업계 잘나가던 IB(투자은행) 인력까지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이찬근 하나IB증권 사장이 사표를 제출했으며 각 증권사 IB사업본부 내 인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13일 하나금융지주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 9월 하나IB증권 수장으로 선임된 이찬근 사장이 최근 하나금융지주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 사장은 "당초 하나대투·하나IB증권 합병인가가 나는 12월 말까지 다닐 생각이었는데 합병인가가 예상보다 빨리 이달 말까지 난다고 해서 이달까지만 출근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UBS와 골드만삭스 한국대표를 역임하는 등 국내 1세대 IB전문가로 꼽혀온 인물이다. 또다른 한 증권사에선 IB본부장이 사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IB사업본부의 슬림화도 이어지고 있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최근 IB본부 소속 50명 중 12명 신설된 전략영업팀으로 전환 배치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다 실물경기 침체 조짐까지 보이면서 IB시장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대우증권도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부 쪽의 일감이 없어 현재 30명 정도인 인력 중 5명가량을 기관영업 부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작년 말 70명 선이던 IB본부 인력이 120명까지 불어난 굿모닝신한증권도 연말 조직 개편에 맞춰 재정비하는 것을 고민 중이다. 또한 M증권은 증시 침체로 개점휴업 상태인 IPO(기업공개)부 소속 20명의 인력을 8명까지 줄일 계획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한 대형증권사 IB 기획부장은 "IB시장 위축이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아 인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정환/강지연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