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지만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실적 악화보다는 긍정적인 면에 주목하고 있는 듯 하다.

12일 오전 9시 36분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전일대비 6.96%(950원) 오른 1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전날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8% 증가, 매출액은 1조390억원으로 16.6% 늘었지만, 당기순손실 430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실적 악화에는 우려를 표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정동익 애널리스트는 “달러차입금에 대한 평가손실 증가로 외환관련 수지가 크게 악화됐고 밥캣(DII) 등으로부터의 지분법평가손실 등이 반영되며 두산인프라코어의 세전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 수혜 기대를 받고는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내년영업이익이 11.7% 감소 전망되고 밥캣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을 권했다. 투자의견도 보유로 내렸다.

대우증권의 성기종 애널리스트도 “중국의 대규모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3분기부터 전방산업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으며, 밥캣(DII) 의 실적둔화속도가 예상보다 크고 환변동에 따른 영업외손익 변동성이 크다”며 우려했다.

두산그룹은 이날 방위산업 경쟁력강화를 위해 두산인프라코어의 방위산업부문을 물적분할 한다고 공시했는데, 이와 관련 대우증권의 성 애널리스트는 “자체 유동성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구책으로 방산부문 매각 가능성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의 조인갑 애널리스트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이 기대이하이긴 했으나 악재들이 이미 반영됐고 역발상으로 접근하면 기술적 매매를 할 만 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적 우려와 밥캣 추가 지원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부진했지만 중국 내수부양의 수혜가 기대되고, 밥캣의 수익개선작업 진행, 자구노력 실행 등을 감안하면 기술적인 접근을 할 만 하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