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들의 자동차 관련 투자분석 보고서가 자취를 감췄다. 올 4분기 이후 실적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지 얼마안돼 '오바마 악재'로 관련주들의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 치자 말문을 닫아버렸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돌발악재가 발생했을때 증권사들이 더 적극적으로 분석 보고서를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등을 대상으로 하는 증권사들의 투자분석보고서가 오바마 당선일인 지난 4일을 기점으로 뚝 끊겼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4일 동양종금증권의 3분기 실적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끝으로 리포트가 생산되지 않고 있다. 기아차도 지난 3일 메리츠증권과 SG증권의 보고서가 마지막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만 미국 대선전에 자동차업종 관련 보고서를 통해 오바마 효과를 분석했고, 당선 이후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오바마 악재 실체 모호'라는 보고서를 냈을 뿐이다.

선거운동 당시 한미 FTA 자동차 부문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하거나 자국 자동차산업 보호를 강조한 오바마의 당선은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게 매우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주요 시장참여자들에게는 그 어느때 보다 자동차 산업과 관련 종목에 대한 분석정보가 필요한 때라는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한 개인투자자는 "지난달말까지만 해도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주요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이 이어져 투자를 결정했는데 오바마 악재로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사정이 이런데도 오바마 악재 이후 주가를 분석하는 보고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관련주는 오바마 악재와 경기침체까지 맞물리면서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