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00억…4년8개월만의 최저

글로벌 신용위기의 여파로 지난달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규모가 2004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10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발행된 ELS는 총 2800억원(사모 포함)에 그쳐 4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발행규모가 가장 많았던 지난 6월(3조6000억원)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이 증권사 장지현 연구원은 "불안한 시장 상황이 지속되면서 신규 발행 건수도 153건으로 2006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특히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 확대와 안전자산 선호현상 강화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시들해져 공모 ELS의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이후 꾸준히 늘어 33%까지 높아졌던 공모 ELS의 비중은 지난달 연중 최저치인 20%로 크게 낮아졌다.

장 연구원은 "증시 침체로 높아진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를 반영해 주가 등락 등의 조건과 관계없이 원금을 무조건 보장해주는 상품의 비중이 지난 7월 이후 계속 늘어 현재는 공모와 사모를 포함해 19%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신규 발행되는 ELS의 기초자산으로는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 지수보다 종목이 많이 사용됐다. 종목을 기초로 한 ELS의 발행이 지수형 ELS를 앞선 것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한편 원금손실이 날 수 있는 '녹인(Konck-in) 배리어'에 도달한 ELS는 지난달 말 현재 무려 794개(공모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 126개의 6배가 넘는 것이다. 이들 종목의 평균 손실률은 41.6%로 분석됐다.

나이스채권평가의 윤영미 연구원은 "원금손실 가능성이 생겼어도 이달 들어 증시가 침체에서 벗어나 반등하고 있어 만기시까지 기초자산이 되는 개별주식의 가치가 상승하면 손실폭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