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번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한국 신용등급전망 하향 조정과 관련해 개별 국가에 대한 요인보다는 세계경기 둔화를 가장 크게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최종구 기획제정부 국제금융국장은 피치사의 신용전망 하향조정과 관련해 이 같이 말하고 "피치는 현행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 A+를 유지하면서 등급전망만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조치는 피치사가 세계경제와 국제 금융시자의 위기에 대한 시각을 부정적인 톤으로 전환하면서 BBB~A 등급인 17개 신흥국가를 대상으로 동시에 리뷰를 실시한 결과"라고 덧붙였습니다. 최종구 국장은 "피치는 올 들어 7월과 10월 2차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고 그러나 이후 세계경제가 침체 분위기로 가는 상황이 되면서 여러 국가들 동시에 검토해서 이렇게 발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국장은 이와 함께 "피치가 중국과 대만, 태국, 인도는 신용등급과 신용등급전망이 유지됐다"면서 "참고로 피치사가 우리나라에 부여한 신용등급 A+는 다른 평가사들보다 높은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피치는 지난 10/21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지 약 20일 만에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신용등급 전망 조정 이후 1~2년 뒤에는 실제 신용등급도 조정되는 사례가 많아 우리 금융시장에 부정적일 수 있지만 피치가 사유중 하나로 지적한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해서도 한미간 통화스왑 계약 이후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강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습니다. 한편 피치사는 선진국 경기 둔화가 이머징 국가에 영향을 미친 결과를 평가해 불가리아와 카자흐스탄, 헝가리 루마니아 4개국은 등급을 하향조정했고 한국과 말레이시아, 멕시코, 남아공, 칠레, 헝가리, 러시아 등 7개국은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김정필기자 jp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