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협력업체 지원 사상 첫 2조원 넘어

올해 30대 그룹의 협력업체 지원 금액이 사상 처음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는 30대 그룹의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지원 실적과 하반기 지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지원액이 지난해보다 24.2% 증가한 2조3484억원에 달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중 10대 그룹의 지원액이 2조1798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의 9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그룹의 중소기업 지원액은 2005년 1조401억원,2006년 1조4307억원,2007년 1조8909억원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지원 유형별로는 협력사에 대한 시설과 운전자금 지원이 1조8015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술개발 지원(4419억원),마케팅ㆍ정보화 지원(57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부품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등 우회적인 방법으로 협력업체를 지원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부품 납품 대금 중 현금 결제액은 지난해 120조7000억원에서 올해 167조원으로 늘어났다. 대기업이 원자재나 부품을 직접 구입해 협력사에 공급하는 원자재 구매 대행 규모도 같은 기간 3조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의 경쟁력이 떨어지면 글로벌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판단한 대기업들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 급등락 등의 대외 환경이 악화된 것도 지원 규모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