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의 기업분할이 증시에서 대체로 호평을 받고 있다. 적자를 내고 있는 디지털카메라 사업부문을 신설 법인인 '삼성디지털이미징'(가칭)으로 분리함으로써 두 기업의 안정성과 전문성이 더 공고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7일 삼성테크윈 주가는 기업분할이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오면서 3.95% 오른 3만1600원으로 마감했다.
증권사들은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던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떼어낸 후 삼성테크윈의 안정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방위산업(엔진,특수사업)을 중심으로 압축기 발전기 등 에너지 장비·시스템 사업과 반도체 부품 분야가 꾸준한 실적 향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매출의 37%를 차지하던 디지털카메라가 빠지면 삼성전자가 감시카메라(CCTV) 사업을 삼성테크윈으로 일원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CCTV 및 보안솔루션 부문에서만 2010년까지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삼성전자라는 잠재고객을 상대로 삼성테크윈은 2012년까지 반도체장비 사업을 연간 매출액 1조4000억원 규모로 육성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분리된 디지털카메라 신설 법인도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지분율 24.56%)의 주도하에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소형 LCD,플래시메모리,CMOS센서 등 다수의 핵심 부품을 자체 조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보다 효율적으로 신설 법인을 육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캠코더 사업이 신설 자회사로 이전되면 제품 다양성도 더 커진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증권사들은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6개월 목표주가로 기존 2만8000원에서 50% 오른 4만2000원을,하이투자증권은 3만3000원에서 15% 높은 3만8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다만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삼성테크윈은 디지털카메라 사업의 성장성 덕에 누려왔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