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관광상품도 등장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오바마의 인기가 중국에서도 식을 줄 모른 채 계속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오바마를 상표로 등록해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업체들이 줄을 잇고 오바마의 뿌리이자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를 방문하는 단체 관광 상품마저 등장했다.

동방조보(東方早報)는 7일 오바마가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 상표국에 기업과 개인이 오바마의 이름을 따서 접수한 상표권 신청이 16건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광둥(廣東)성의 한 제약기업이 의약품 브랜드로 오바마(중국어 명칭 奧巴馬)를 신청한 이후 지난해 3월에는 원저우(溫州)의 피혁업체가, 올해 5월에는 우한(武漢)과 상하이(上海)의 업체가 각각 '버락 오바마(貝拉克 奧巴馬)'와 영어 명칭인 'OBAMA'로 상표 신청을 해 온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오바마의 인기를 매출에 연결하려는 업체의 마케팅 전략과 맞물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특허당국은 최초로 신청한 사례는 물론 지금까지 오바마와 관련된 상표권 신청을 허가해 주지 않고 있다.

정치인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거론되면 신청 허가가 나오기가 어려운데다 신청에서 허가까지 3년 이상 소요되는 절차상의 시간도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문은 만일 처음 접수한 업체의 신청이 통과된다고 가정하더라도 2010년은 돼야 오바마와 관련된 상표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는 오바마 아버지의 고향마을을 찾아가는 단체 관광상품도 등장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중국의 매체와 여행사가 공동으로 '오바마의 아프리카 고향 뿌리찾기 여행'이란 이름의 단체 관광상품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이 상품은 오바마 선친이 살았던 케냐 서부 빅토리아호수 인근의 코겔로 마을을 찾아가 선친의 집과 무덤을 둘러보고 오바마 할머니를 직접 만나보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또 오바마의 형제,가족 등 친지들의 생활상도 체험할 수 있도록 특별히 오바마의 아프리카 친척을 관광가이드로 초빙할 계획이다.

조용한 시골마을이던 이곳은 오바마의 가족을 취재하고자 몰려든 전 세계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고 이미 유명 관광 명소로 급부상했다.

여행사 측은 5일 접수를 시작했으며 30명 이상이 모집되면 조만간 케냐로 관광객들을 출발시킬 계획이다.

오바마의 인기는 중국에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쉽게 드러난다.

주요 포털인 써우후닷컴이 미 대선 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후보는 4만1천표의 지지를 얻어 1만9천200표를 얻은 매케인 후보를 따돌렸고 차이나데일리가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75%가 오바마를 지지한 것이다.

최근에는 오바마의 이복 남동생이 중국에 살면서 중국 여성과 약혼했고 오바마의 매제도 캐나다 국적의 화교란 소식이 알려져 오바마는 중국인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간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청년보는 서민과 소외계층을 위해 헌신해 온 오바마의 이력을 소개하면서 "이같은 역사적 책임의식을 중국 젊은이들도 배워야 한다"고 충고하는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