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6일 대한항공에 대해 수요 회복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이나 기름값이 떨어져 이익은 대폭 증가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7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윤희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달러화와 엔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큰 폭으로 올라 항공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며 "이르면 11월부터 항공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몇 개월 더 지연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윤 연구원은 "내년 대한항공의 국제선 여객수요와 화물수요는 전년 대비 각각 1.5%와 13.7%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 같은 보수적인 항공 수요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익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가가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윤 연구원은 "내년 평균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가격 전망을 기존 95달러에서 68달러로 내려잡았다"며 "환율 상승을 감안해도 내년 대한항공의 유류비는 올해보다 9497억원이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우리(한국투자증권)는 올해와 내년 말 원/달러 환율을 각각 1450원과 1150원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 경우 내년에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순외화환산손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수요는 내년 1월부터 전년동월 대비 감소폭이 줄면서 하반기에는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유류할증료가 크게 떨어져 내년 1월 항공요금이 올 10월에 비해 30% 가량 싸지고, 원/달러 환율도 점진적으로 하락한다면 해외여행 소비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 비자 면제로 미국 방문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수요는 점진적으로, 이익은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라며 "내년 항공주 투자 포인트는 수요가 아닌 이익 모멘텀"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