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내년 경착륙' 잇단 우려에 조선·철강 등 관련株 동반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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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철강주 등이 다시금 제기된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에 힘없이 무너져내렸다.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진 가운데 중국의 내년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더 나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이 14만900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밀려난 것을 비롯해 한진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의 대형 조선주들이 일제히 하한가를 나타냈다. 조선주의 급락으로 운수장비업종지수는 811.74로 12.11% 밀리며 최근 5거래일의 반등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주요 철강주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포스코가 32만2000원으로 10.56% 떨어졌고 현대제철(―14.98%) 동국제강(―10.02%) 현대하이스코(―12.67%)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STX팬오션(―14.81%)과 한진해운(―14.86%) 등 일부 해운주들도 큰 폭으로 내렸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날까지 5일 연속 반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특히 상승폭이 컸던 중국 관련주들이 상대적으로 크게 빠졌다"고 전했다.
여기에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6%대에 그칠 것이란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의 부정적 전망이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은 이날 "중국의 올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5%로 떨어지고 내년엔 이보다 더 낮은 5.5%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과 민간투자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게 이유다. 이에 앞서 마쥔 도이치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잇따르지 않을 경우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6% 내외로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전망은 지금까지 나온 예상치인 7~8%대 성장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어서 미국발 금융위기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실물경기에 미칠 영향이 우려했던 것보다 클 수 있다는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금융기관의 유동성 확보 경쟁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인프라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소비부진으로 그동안 생산기지 역할을 해 온 중국도 성장둔화의 불똥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미국과 유럽은 소비하기에 너무 늙었고 중국은 너무 어리다"며 "중국뿐 아니라 국내 경제 역시 소비주체가 없는 '글로벌 경제의 암흑기'를 비껴갈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완충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남아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간망을 구축하고 경제 효율성을 높이는 정책으로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한 '내년 8% 성장'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준 센터장도 "성장 전망이 갈수록 낮아지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중국은 아직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는 단계라는 점에서 지나친 우려와 비관론은 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이 14만900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밀려난 것을 비롯해 한진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의 대형 조선주들이 일제히 하한가를 나타냈다. 조선주의 급락으로 운수장비업종지수는 811.74로 12.11% 밀리며 최근 5거래일의 반등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주요 철강주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포스코가 32만2000원으로 10.56% 떨어졌고 현대제철(―14.98%) 동국제강(―10.02%) 현대하이스코(―12.67%)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STX팬오션(―14.81%)과 한진해운(―14.86%) 등 일부 해운주들도 큰 폭으로 내렸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날까지 5일 연속 반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특히 상승폭이 컸던 중국 관련주들이 상대적으로 크게 빠졌다"고 전했다.
여기에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6%대에 그칠 것이란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의 부정적 전망이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은 이날 "중국의 올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5%로 떨어지고 내년엔 이보다 더 낮은 5.5%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과 민간투자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게 이유다. 이에 앞서 마쥔 도이치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잇따르지 않을 경우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6% 내외로 둔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전망은 지금까지 나온 예상치인 7~8%대 성장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어서 미국발 금융위기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실물경기에 미칠 영향이 우려했던 것보다 클 수 있다는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금융기관의 유동성 확보 경쟁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인프라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소비부진으로 그동안 생산기지 역할을 해 온 중국도 성장둔화의 불똥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미국과 유럽은 소비하기에 너무 늙었고 중국은 너무 어리다"며 "중국뿐 아니라 국내 경제 역시 소비주체가 없는 '글로벌 경제의 암흑기'를 비껴갈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완충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남아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간망을 구축하고 경제 효율성을 높이는 정책으로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한 '내년 8% 성장'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준 센터장도 "성장 전망이 갈수록 낮아지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중국은 아직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는 단계라는 점에서 지나친 우려와 비관론은 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