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08] 국경 초월한 대학개혁 시급…글로벌 공동학위제 확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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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초월해 대학을 개혁해야 한다. "
요 리첸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 총장은 5일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08'의 기조연설을 통해 "교육의 패러다임을 글로벌 인재육성에 맞춰 바꾸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나라 대학이 학위를 공동으로 수여하는 공동학위제가 확산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첸 총장은 이날 '창조적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과제'라는 주제로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유럽은 이미 대학제도와 관련해 큰 변화를 겪고 있다"며 "공동학위제뿐만 아니라 교수를 함께 공유하는 공동교수진제의 도입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글로벌 인재양성의 선결 요건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니컬러스 버넷 유네스코(UNESCO) 사무총장보는 "아프리카 어린이가 초등교육을 이수하는 비율은 한국이나 유럽 국가들의 학생들이 고등교육을 받는 비율보다 훨씬 작다"면서 "평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노력을 지구적으로 진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버넷 사무총장보는 아울러 "금융위기를 교육적 관점에서 보면 20세기 후반 각국이 교육 지출을 줄인 것이 큰 실수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위기에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각국은 교육에 대한 지출을 유지하거나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업 사례를 발표한 위르겐 브로카츠키 가이거 노바티스 글로벌 인재관리(HR)총괄 수석부사장은 '글로벌 멘토링'을 인재육성의 한 방법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가이거 부사장은 "전 세계 40여개국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멘토링에 참여하는 사람의 실적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수하다는 점이 판명됐다"면서 "임원들이 3~4일 일정으로 직원 7~8명과 주말을 활용해 토론하는 공식적인 멘토링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멘토를 정해 상담하는 비공식적인 방식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발표자들은 '포스트 위기'를 대학이 앞장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자들은 "각국이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터널을 벗어날 때가 오면 준비된 국가가 먼저 도약하게 될 것"이라며 "미래를 준비하는 이런 노력은 결국 대학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류시훈/박신영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