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침체로 이어지면서 철강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철강업계에서는 중국 등 후발국들의 저가 공세,자원 민족주의 강화,기술격차 축소 등으로 원가경쟁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추세다.

포스코는 다가올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프로세스 혁신 등 획기적인 원가 절감 프로젝트를 전사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2006년 영업이익의 28%인 1조1000억원,2007년에는 19%인 8287억원을 절감한 데 이어 올해 7380억원을 목표로 다양한 비용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몇 년에 걸쳐 천문학적인 규모로 원가를 계속 줄일 수 있다는 것은 회사의 노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기술을 기반에 둔 원가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생산계획,재고절감 등 관리 기반의 원가절감 활동 수준에서 벗어나 공정혁신과 제품설계 등 기술 개발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저가 연료와 원료 사용기술 개발을 통해 근본적인 원가절감 조업기반도 마련했다. 값싼 연료와 원료를 늘리면서 효율적인 조업기술을 확보해 생산성과 제품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포스코는 또 철강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도 그냥 버리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5월 제철소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연료와 원료를 생산하는 소결 입상화 설비를 준공했다. 제철소의 여러 공정에서 발생하는 먼지에는 다량의 연료와 원료가 포함돼 있어 부산물 재활용과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이 설비로만 철광석 14만2000t,무연탄 7만5000t,코크스 7만t에 달하는 원료를 대체하고 있다.

포스코는 연간 총 32만t의 재활용 연료와 원료를 생산하는 효과를 거둬 연간 300억원의 원가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가절감을 위해 조직 간,부서 간 벽을 넘어서는 노력도 하고 있다. 포스코 압연정비부는 최근 통합 재고관리로 약 13억원의 원가절감에 성공했다. 재고 감축을 목표로 보관방법을 개선하고 소요량 파악 시 반드시 타과 재고상황과 사용여부를 쉽게 점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재고 비용을 26% 줄였다. 회사 관계자는 "전 직원들의 원가절감 노력으로 역량을 축적하고 체질을 개선한 결과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서 더욱 빛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