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 살아있다면 영화감독됐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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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인도' 전윤수 감독이 신윤복에 매료된 계기를 밝혔다.
전윤수 감독은 4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미인도'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만약 신윤복이 살아있다면 영화감독을 하지 않았을까 상상해봤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신윤복의 그림을 보면 개개인의 캐릭터는 물론 사람들과의 관계와 표정, 그 안에 담긴 의미까지 깊이가 있고 풍부하다"며 "미처 보지 못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낸 것이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이어 전 감독은 "역사 속에서 단 두 줄로 남은 천재 화가의 그림을 보며 여자가 아니고서는 이렇게 섬세한 붓 터치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이것이 바로 영화를 만드는 상상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민선 역시 "신윤복의 그림을 모사하며 그림 한 장 속에 드라마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민선은 "작품을 위해 박물관에 직접 가 4장의 그림을 보는데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며 "시대에 맞지 않은 다채로운 색채감을 보여준 신윤복이 후대에 와 관심을 받게 된 것이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가 주인공들의 정사 장면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에 대해 전윤수 감독은 아쉬움을 표했다. 전 감독은 "처음엔 '관객들이 영화를 기대하고 있구나' 생각됐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본질이 흐려지는 것 같아 빨리 개봉되기만을 바란다"고 전했다. 전 감독은 "영화가 빨리 개봉돼 진정성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선 후기 천재화가 신윤복, 김홍도와 예인들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 영화 '미인도'는 13일 개봉된다.
디지털뉴스팀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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