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3일 대한해운에 대해 3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향후 실적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한해운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1%, 130.4% 증가하는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호실적과는 달리 향후 실적전망은 밝지 않다"고 밝혔다.

엄 연구원은 "최근 한달 간 운임이 급락하면서 현재 시장 운임은 대한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들의 원가 이하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 중 용선기간이 5년 이상인 지배선대 기준으로 핸디막스(5만1000dwt) 일일운항원가가 2만1000달러로, 일일 평균 수익이 62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한 현재 운임으로 재계약이 이뤄질 경우 하루 평균 1만5000달러의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는 것.

아울러 실물경제 악화로 향후 철강공장 감산 장기화가 예상되는 데다 벌크 운송 운임 약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 4분기 평균 건화물운임지수(BDI)를 1500으로 가정했을 경우 매출액은 8051억원, 영업이익은 1291억원이 예상돼 3분기 대비 실적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엄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단기적으로 시장 전체 수익률이 급격하게 상승함하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해운시장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했음에도 저가메리트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