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의 '마스터피스'서 협연

서울시립교향악단이 6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스터피스 시리즈'의 여섯 번째 무대를 연다.

마스터피스 시리즈는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로 한 해 동안 7회에 걸쳐 관현악 걸작들을 소개하는 무대다. 이번 공연에서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케이트 로열(사진)의 협연으로 모차르트의 '구도자의 장엄한 저녁기도'와 말러의 교향곡 제4번 G장조를 연주한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로열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메조 소프라노 엘리나 가란차와 함께 세계 성악계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는 인물.따뜻하면서도 위엄 있는 목소리로 2004년 캐슬린 페리어상과 존 크리스티상,2007년 로열 필하모닉 소사이어티 영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로열은 내달 정명훈이 지휘하는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2009년 3월 테미르카노프가 지휘하는 LA필과 말러 4번으로 무대에 오른다. 2009년 2월에도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과 슈만의 오라토리오 '낙원과 요정 페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2009년 5월에는 20세기 작곡가인 브리튼,월튼,바버,레하르,코른골트 등의 오페라 아리아를 녹음한 음반을 발매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연할 말러 교향곡 제4번은 가장 밝고 온화하면서도 간결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소년의 마술 뿔피리'라는 독일의 전래 민요·시가집에서 가사를 취한 이 가곡은 아름다운 천상의 삶을 찬미하는 내용이다. 트럼본과 튜바가 포함되지 않은 말러의 유일한 교향곡으로 해학적인 정서가 특징이다. 말러가 직접 '아이같이,즐겁게 노래 부를 것,절대 패러디가 아님'이라고 적어놓은 4악장 '천상의 삶'을 로열이 어떻게 표현할지가 관건이다.

'구도자의 장엄한 저녁기도'는 모차르트가 잘츠부르크에서 작곡한 마지막 교회음악이다. 이 작품을 구성하는 여섯 곡의 가사는 구약성서 다섯 개의 시편(제110,111,112,113,117편)과 신약성서 누가복음 제1장 제46~55절에서 따왔다.

이 가운데 소프라노의 우아하고 감미로운 선율로 유명한 제5곡 '라우다테 도미눔'도 로열이 선사한다.

로열 외에 메조 소프라노 서은진,테너 김종호,바리톤 정록기가 협연하고 서울모테트합창단이 함께 한다. 1만~10만원. (02)3700-6300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