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 홀 아웃 안했는데 "자~ 이동"

홀 주변에 서있기·뛰어서 벙커 들어가기

골프는 '에티켓을 중시하는 운동'이다. 최근 대한골프협회가 '골프 에티켓·매너 및 규칙 요약 안내서'를 발간한 것을 계기로 골퍼들이 간과하기 쉬운 골프 에티켓을 알아본다.

▲플레이 속도=18홀을 라운드하는 데 4시간30분 정도가 적당하지만 국내에서는 5시30분∼6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연습 스윙은 한 번으로 끝내고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세 번 이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장갑을 미리 끼는 등 자신의 샷 순서가 왔을 때 바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경기를 지체시키지 않는 길이다. 동반자가 퍼트하는 동안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자신의 퍼트선을 미리 관찰해두는 것도 바람직하다.

▲벙커에서=벙커에 들어갈 때는 뛰지 말아야 한다. 발자국이 깊게 날 뿐더러 벙커턱 등이 손상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벙커샷을 할 때는 항상 턱이 낮은 쪽으로 들어가고 나와야 한다. 그것이 벙커를 덜 훼손하는 길이다. 고무래는 나중에 치는 골퍼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벙커 밖에 놓는 것이 좋다.

▲퍼팅 그린에서=골프화를 끌어서 스파이크 자국이 나는 일을 막아야 한다. 홀 주변은 많은 사람이 밟기 때문에 훼손되기 쉬우므로 홀 주변에 서는 것은 피해야 한다. 홀에서 볼을 꺼낼 때 클럽헤드를 사용하지 말아야 홀 주변이 망가지지 않는다. 볼이 그린에 낙하하면서 만든 볼자국은 신속히 수리해야 그린 손상을 최소화한다. 생긴 지 5분 안에 수리된 볼자국은 24시간 내에 회복되지만 10분만 늦어도 회복하는 데 15일이 걸린다고 한다.

▲동반자에 대한 배려=티잉그라운드에서는 자신의 차례가 될 때까지 티업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사람이 티샷하는데 그 뒤나 앞에 티를 꽂아놓고 볼을 올려놓는 것은 동반자의 신경을 거스르는 행위다. 또 같은 조 골퍼가 홀아웃하지 않았는데 다음 홀로 이동하는 것도 '비 매너'의 전형이다. 마지막 골퍼가 홀아웃할 때까지 그린 근처에 머물러 있는 것이 그 골퍼를 위한 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