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교수 네트워크 통해 IT인재 확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인텔은 세계의 대학들과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학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교수들과 적극적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해당 국가의 시장을 공략할 기반을 차근차근 쌓고 있는 것.아시아와 유럽,남미에서 각 지역 대학 교수들과 인텔의 기술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IT 트렌드를 공유하고 해결 과제를 논의하는 '아카데믹 포럼'이 대표적이다.

특히 인텔이 올해 다섯 번째로 주최한 '인텔 아시아 아카데믹 포럼'은 아시아의 이공계 대학 교수들에게는 이미 인지도가 높은 행사다.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타이베이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 8개국에서 150여명의 교수가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웹2.0을 지렛대 삼아 사회적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방법' 등이 논의됐다.

이재령 인텔코리아 사회공헌 총괄 부장은 "이 같은 행사를 통해 인텔은 기술 혁신의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얻는다"며 "이와 함께 대학 교수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가짐으로써 우수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행사에 참가한 대학 교수들은 직·간접적으로 인텔의 최신 기술을 접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를 교육 프로그램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인텔 측에서 이런 시도를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 부장은 "예를 들어 인텔은 인도의 34개 대학과 협력해 차세대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를 위한 멀티코어 프로그래밍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 같은 방식으로 전 세계 412개 대학에서 인텔의 기술에 기초한 프로그래밍 교육을 실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고일현 인재포럼 사무국 간사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