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두산에 1패 뒤 내리 4연승 … 김성근 감독 '완벽한 용병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가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정규리그 1위팀인 SK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8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선발투수 김광현의 호투와 최정의 쐐기 타점을 앞세워 2-0으로 두산 베어스를 제압했다.

이로써 1차전 패배 뒤 내리 4연승을 거둔 SK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두산을 꺾고 국내 프로야구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2년 연속 우승을 거둔 팀은 해태 현대 삼성에 이어 SK가 네 번째다.

3,4차전에서 연속 결승타를 친 데 이어 5차전에서도 쐐기 타점을 올린 최정은 기자단 투표에서 69표 중 45표를 획득,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1000만원과 40인치 LCD TV를 부상으로 받았다.

올 시즌 다승과 탈삼진 1위에 올랐던 최고투수 김광현과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김선우가 선발 대결을 펼친 5차전은 종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선취점은 7회에야 나왔다.

SK는 7회초 선두 타자 김재현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박재홍은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최정이 몸맞는 공으로 나가 1사 1,2루가 됐다. 김선우의 폭투로 1사 2,3루를 만든 SK는 나주환마저 몸맞는 공으로 출루해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정근우가 짧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2사 뒤 박경완이 친 타구가 3루수 김동주의 몸을 맞고 튕겨 나가 SK가 먼저 1점을 뽑았다. 기세가 오른 SK는 8회에도 1점을 보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2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최정은 두산 불펜의 핵 이재우로부터 좌중간에 떨어지는 결정적인 적시타를 터뜨려 SK가 2-0으로 앞섰다. 점수 차는 2점밖에 나지 않았지만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 점수였다. SK는 오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제4회 아시아시리즈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반면 두산은 SK보다 선취점을 올릴 기회가 많았지만 이날도 끝내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두산은 최근 4년 새 준우승만 세 번 차지하는 비운에 또 한번 눈물을 삼키고 말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