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20)이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 LPGA투어인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우승상금 24만달러) 1라운드에서 선두권에 포진하며 '투어 직행 티켓'을 노리게 됐다.

양희영은 3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파72.길이 6466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6개,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선두 캐서린 헐(26.호주)에 1타 뒤진 2위를 달렸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양희영은 중학교 3학년을 마치고 2004년 호주로 골프유학을 떠났다. 2006년 2월 호주에서 열린 유럽여자골프투어(LET) ANZ마스터스에서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해 말 프로를 선언했으나 2007년 학업을 병행하느라 제대로 선수생활을 하지 못했다. 고교를 마치고 올해 본격적으로 유럽투어에 뛰어들어 하이포브레인스뱅크와 스칸디나비아TPC에서 두 차례 더 우승하며 상금랭킹 4위에 올라있다. 미 LPGA투어에는 올해 6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마스타카드클래식에서 기록한 공동 13위가 최고 성적이다. 양희영의 아버지 준모씨는 국가대표 카누 선수 출신이고 어머니 장선희씨는 창던지기 선수를 지냈다.

스폰서 초청을 받아 이번 대회에 나온 양희영은 12월 초에 열리는 미 LPGA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을 통과해 내년 미국에서 뛸 계획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고 바로 출전권을 획득하게 된다.

양희영은 "프로가 된 이후 한국 대회에는 처음 참가하는 것이라 긴장했으나 오늘 모든 샷과 퍼팅이 잘됐다"며 "바람이 많은 유럽 대회의 경험이 코스 공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신지애(20.하이마트)는 16번홀까지 2언더파를 치고 있다. 신지애는 경기 초반 1m 내외의 짧은 파퍼트를 잇달아 미스하며 3개의 보기를 범했으나 7~9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13,14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권으로 솟구쳤다. 15번홀에서 그린 사이드 벙커샷이 토핑이 나 반대쪽 벙커로 들어가면서 보기를 했으나 16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1m 지점에 떨구며 버디로 만회했다. 김인경 장정 김주미 김지나 김초롱 등은 2언더파 70타로 경기를 마쳤다. 박세리(32)는 버디 3개,보기 2개로 17번홀까지 1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스카이72CC(인천)=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