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클럽챔피언들 살펴보니 … 14전 15기 손상익씨 '링거투혼' 우승 감격
주요 골프장의 2008년 클럽챔피언이 대부분 확정됐다. 올해는 여러 차례 실패를 한 후 챔피언이 된 사례가 많다. 레이크우드 챔피언 손상익씨(60)는 무려 15차례 도전 끝에 정상에 섰다. 배선기구 제조회사인 진흥전기를 운영 중인 손씨는 골프에 입문한 뒤 5년이 지난 1993년부터 클럽챔피언전에 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본선 4강,8강전에는 여러번 올랐으나 번번이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00m에 불과해 챔피언티에서 열리는 클럽챔피언전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

골프장 클럽챔피언들 살펴보니 … 14전 15기 손상익씨 '링거투혼' 우승 감격
하지만 정교한 아이언샷과 쇼트게임을 앞세워 올해 열망하던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마지막날 체력이 떨어져 링거 주사를 맞고 라운드에 나섰다는 손씨는 "7년 전 결승 전날 수면제를 먹고 잤다가 약기운으로 경기를 망쳤는데 당시 푹 자라며 수면제를 준 아내가 이번에 마음의 짐을 덜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CC의 이영석씨는 6번째 도전 만에 클럽챔피언의 영광을 안았으며 기흥CC 챔피언 송용현씨(54)는 2위만 3차례 한 불운을 떨쳐내고 '4수(修)' 만에 정상에 섰다. 3차례 도전 끝에 골드CC 챔피언이 된 김동주씨는 골드CC 클럽챔피언만 5차례를 한 '터줏대감' 육심성씨를 결승에서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클럽챔피언을 여러 차례 한 '다관왕'도 많다. 올해 한국경제신문 아마추어 랭킹 1위 진성근씨(50)와 6위 정환씨(45)는 각각 8번째 클럽챔피언에 올라 주위를 놀라게 했다. 꿈을짓는사람들 대표로 올해 몽베르CC 챔피언이 된 정씨는 양주CC에서 2001~2002년 2연패,2004~2006년 3연패 등 총 5차례 우승했고 뉴코리아CC에서 2004년과 2006년 2차례 정상에 올랐다. 경남 김해에서 선박 엔진 부품을 제조,우암기계를 운영하는 진성근씨(50)는 용원CC 클럽챔피언에 오르며 통산 8회(용원 4회,가야 4회) 챔피언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유통회사인 ㈜대동의 이효희 사장(54)은 프라자CC 6번째 챔피언이 됐다. 한국경제신문 아마랭킹 3위인 이씨는 2001년과 2002년 2연패를 한 뒤 2004년부터 3연패를 달성했다. 경주신라CC 초대 챔피언인 심우관씨(56)는 올해 다시 우승하며 마우나오션 3회를 포함해 총 5차례 클럽챔피언에 올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