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31일 한국가스공사에 대해 대외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목표주가는 8만71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그렇지만 최근 급락세로 저가매수전략이 유효하다면서 투자의견은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이 증권사 김승원 애널리스트는 "가스공사의 3분기 실적은 연료비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재무리스크는 증가했다"면서 "가스요금 인상지연, 해외투자수익 규제 등 정부의 규제리스크는 여전히 커지고 있는 반면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정부의 구체적 비젼제시가 아직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가스공사의 3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액 4조333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7.3%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433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스공사는 판매량 증가와 LNG도입단가 상승에 따른 원료비 증가로 회계적 실적은 크게 증가했지만 가스요금 인상지연으로 재무구조는 취약해졌다는 지적이다.

가스요금 인상 지연에 따른 미수금 규모는 3분기말 현재 1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거의 10배 정도 증가했으며, 이에 따른 추가 자본조달로 부채비율은 50% 이상 증가한 274%로, 이자비용은 460억원 추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만약 4분기에도 가스요금 인상이 지연된다면 가스공사의 채규모는 300% 중반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재무리스크 부담은 커질 것"이라며 "다만 유가, 환율 등 외부여건이 안정화된다면 정상적인 연료비 연동제 재개로 안정적 수익실현과 재무건전성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매수전략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