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63.7…2개월 연속 하락

기업들이 전망하는 경기 체감지수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가 전달보다 21.2p가 하락한 63.7에 불과했다.

BSI는 경기 동향에 대한 기업가들의 판단ㆍ예측ㆍ계획의 변화추이를 관찰해 지수로 만든 지표로,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이며 100 미만이면 경기가 안 좋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BSI는 지난 5월 104.7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9월 98.3으로 다소 회복되는가 싶더니 10월, 11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기업들이 11월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한 것은 글로벌 금융불안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실물경제가 점차 영향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경련은 분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65.1), 비제조업(61.7), 경공업(63.2), 중화학 공업(65.6)이 모두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문별로는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던 수출(87.8)이 부진으로 돌아섰고, 고용(96.9)을 제외한 투자(80.4), 내수(75.1), 자금사정(75.1), 채산성(72.9)이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재고(112.0)는 전월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을 감안한 기업별 가중지수의 경우에도 61.5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대기업들도 11월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BSI실적은 62.8로 나타났으며, 비제조업(61.3)은 건설, 전기 및 가스업, 운송업을 중심으로 크게 부진했고, 제조업(67.0)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경공업(63.2)은 펄프·종이·가구(73.3),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40.0) 등 여러 업종에서 어려움을 보이며 부진한 결과를 나타냈다. 중화학공업(68.0)도 자동차·트레일러·기타운송장비(85.7), 전자·통신장비(55.6), 1차 금속 및 금속가공(58.1)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이 저조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개최된 전경련 세미나에서 경제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은 곧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세계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향후 한국 기업들의 내수와 수출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전경련은 한국 내수의 성장기여율 67.7%로, OECD 평균 96.5%보다 낮은 점을 감안할 때,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감세정책 등 최근 발표된 세제개편안을 조속히 제도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디지털뉴스팀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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