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알레그리아' ‥ 테크닉 연기 스릴 만점, 아트서커스 감흥 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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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순식간에 무중력 상태로 바뀐다. 배우들이 우주에서 유영하듯 높이 뛰어오르며 각종 묘기를 선보인다. 공중에 떠 있을 때의 몸짓이 여유로워 마치 정지화면을 보는 듯하다.
세계적인 서커스 공연기업 '태양의서커스'가 지난해 한국 공연에서 17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퀴담'에 이어 '알레그리아'를 들고 내한했다. 1994년 초연 이후 세계 65개 도시에서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은 '알레그리아'는 스페인어로 '기쁨' 혹은 '환희'라는 뜻.제작자인 프랑코 드라고네가 어린 시절 스페인의 한 시골마을에 살 때 그곳 주민들이 삶에 지치고 힘들 때마다 반어법적으로 "알레그리아!"라는 말을 되뇐 것에 착안한 제목이다.
공연에서도 슬픔과 기쁨의 이미지가 교차된다. 배우들이 스릴감 넘치는 연기를 펼치는 중에도 배경 음악은 서글프다. 하지만 이처럼 상반되는 분위기가 묘한 조화를 이뤄 몽환적이면서도 신비한 느낌을 준다.
같은 서커스라도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 볼 수 있는 공연과는 사뭇 다르다. 위험천만한 무대는 아니지만 '아트서커스'의 묘미를 유감없이 살려낸다. 단순히 놀라운 테크닉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그 안에 인체의 아름다움과 무대 예술을 풍요롭게 담아낸다.
음악은 '태양의서커스' 레퍼토리 중 가장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재즈·팝·탱고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조화를 이룬다. 타이틀곡 '알레그리아'는 1996년 그래미상 월드 뮤직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화려한 의상도 볼거리다. 1000개의 단추와 보석이 쓰인 두 가수의 옷을 비롯해 의상 200벌,슈즈 300켤레,가발 100개,가면 22개가 쓰였다.
'알레그리아'는 오는 12월 중순까지 서울 잠실야구장 옆 이동식 천막극장(빅톱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태양의서커스'는 한 작품의 예술적 유효기간을 15년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알레그리아'는 서울 공연을 포함한 이번 아시아 투어를 끝으로 완전히 막을 내린다. 5만~20만원.
(02)541-3150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세계적인 서커스 공연기업 '태양의서커스'가 지난해 한국 공연에서 17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퀴담'에 이어 '알레그리아'를 들고 내한했다. 1994년 초연 이후 세계 65개 도시에서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은 '알레그리아'는 스페인어로 '기쁨' 혹은 '환희'라는 뜻.제작자인 프랑코 드라고네가 어린 시절 스페인의 한 시골마을에 살 때 그곳 주민들이 삶에 지치고 힘들 때마다 반어법적으로 "알레그리아!"라는 말을 되뇐 것에 착안한 제목이다.
공연에서도 슬픔과 기쁨의 이미지가 교차된다. 배우들이 스릴감 넘치는 연기를 펼치는 중에도 배경 음악은 서글프다. 하지만 이처럼 상반되는 분위기가 묘한 조화를 이뤄 몽환적이면서도 신비한 느낌을 준다.
같은 서커스라도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 볼 수 있는 공연과는 사뭇 다르다. 위험천만한 무대는 아니지만 '아트서커스'의 묘미를 유감없이 살려낸다. 단순히 놀라운 테크닉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그 안에 인체의 아름다움과 무대 예술을 풍요롭게 담아낸다.
음악은 '태양의서커스' 레퍼토리 중 가장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재즈·팝·탱고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조화를 이룬다. 타이틀곡 '알레그리아'는 1996년 그래미상 월드 뮤직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화려한 의상도 볼거리다. 1000개의 단추와 보석이 쓰인 두 가수의 옷을 비롯해 의상 200벌,슈즈 300켤레,가발 100개,가면 22개가 쓰였다.
'알레그리아'는 오는 12월 중순까지 서울 잠실야구장 옆 이동식 천막극장(빅톱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태양의서커스'는 한 작품의 예술적 유효기간을 15년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알레그리아'는 서울 공연을 포함한 이번 아시아 투어를 끝으로 완전히 막을 내린다. 5만~20만원.
(02)541-3150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