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30일부터 170억달러 규모의 외화유동성을 경매(옥션) 방식을 통해 15개 은행에 공급한다. 지원 대상에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도 포함됐으며 지점 형태의 외국계 은행 지점과 현지법인은 제외됐다.

29일 재정부에 따르면 30일부터 10억~15억달러를 시작으로 매주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은행에 대출 형태로 외화자금을 지원한다. 30일의 경우 첫 경매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약 25억달러를 입찰에 부치기로 했다.

은행들은 정부를 대신해 수출입은행이 주관하는 경쟁 입찰에 참여해 금리 수준과 원하는 물량을 기재해 응찰하면 된다. 경매는 커트라인 이상의 높은 금리를 제시한 은행에 최종 낙찰되는 형식이며 아무리 높은 금리를 제시해도 전체 금액의 15% 이상을 가져가지 못한다.

정부의 외화(달러) 대출 커트라인 금리는 시중금리(LIBOR+가산금리)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 책정됐다.

정부 외화유동성 공급 대상 은행은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농협 수협 부산 경남 광주 대구 전북 제주 등 13개 시중은행과 산업 기업은행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