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고연봉 직장으로 꼽히는 증권유관기관 가운데 연봉 삭감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금융 등 다른 기관들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김광현 코스콤 사장은 28일 "공공기관은 국가와 사회가 어려울 때 앞장서서 정책 방향에 맞게 보조를 맞춰야 한다"며 "본인을 비롯한 임원들이 솔선수범해서 임금을 깎기로 하고 삭감률 등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코스콤의 고임금 문제에 대해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일반 직장 평균보다 8년가량 긴 항아리형 인력구조로 인해 임금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하고 "일반직원들의 임금 조정이나 인력 구조조정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신입사원을 꾸준히 뽑아 잘못된 인력구조를 고쳐 나갈 것"이라며 "중장기 경영계획이나 조직 개편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12월15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비정규직 문제는 자주자결의 원칙에 따라 깔끔하고 완벽하게 해결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스콤 노사 간 접촉이 수주 내에 재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전직 노조간부 비리 등 지난날의 잘못된 관행에 대해 겸허히 반성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 코스콤을 세계적인 금융 IT(정보기술) 솔루션 리더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