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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부품] 쉽게 끊어지는 벨트, 걸러주지 못하는 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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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조품 사용땐 안전위협·차량 수명 짧아져

    가장 대표적인 짝퉁 부품은 타이밍벨트와 필터류다. 정비업소에서 이 두 품목을 교체할 때는 반드시 모조품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국내 부품업체들 역시 조악한 짝퉁 부품의 품질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타이밍벨트와 오일필터·연료필터 등 필터류는 모양을 복제하기가 가장 쉬운 제품들이다. 중국 곳곳에 있는 가내수공업 형태의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돼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

    타이밍벨트는 자동차 엔진의 크랭크축과 캠축을 조정해 엔진의 4행정 사이클(흡입,압축,폭발,배기)을 조정하는 부품이다. 국내에서 만드는 정품 타이밍벨트의 내부에는 재질 강화를 위해 아라미드 섬유(방탄조끼를 만드는 소재)를 꼬아 만든 심선(코드)이 촘촘하게 박혀 있다. 하지만 중국산 제품에는 심선이 조악하게 박혀 있거나 아예 없다. 따라서 하중이 커지면 바로 끊어지는 구조다.

    타이밍벨트가 끊어지면 엔진 내부의 피스톤이 실린더 헤드의 밸브를 때리기 때문에 엔진이 파손되기 쉽다. 시동이 꺼지면서 엔진이 과열되고 운전대 작동이 불가능하게 돼 운전자가 자동차를 제어할 수 없게 된다. 운이 좋아 사고를 피하더라도 자동차의 심장으로 비유되는 엔진이 손상될 수밖에 없다.

    필터류 역시 겉만 봐선 정품과 구분하기 힘들다. 최근에는 제조사가 이력관리를 위해 붙이는 홀로그램까지 정교하게 복제된 사례가 적발됐다. 모조품과 정품의 차이는 제품을 절개해 봐야 알 수 있을 정도다. 필터류의 생명인 여과지를 조사해야 분명한 차이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필터의 종류는 에어필터,오일필터,연료필터 등 다양하다. 주 역할은 각종 불순물을 걸러주는 일이다. 에어필터는 엔진으로 흡입돼 연료와 섞여 폭발 행정을 진행하는 공기를,오일필터는 엔진 내부의 피스톤이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해주는 엔진오일을 깨끗하게 해준다. 연료필터는 휘발유나 경유 또는 액화석유가스(LPG) 속에 녹아 있는 불순물을 걸러준다.

    원래 필터류에 사용되는 여과지는 펄프를 기본 재료로,촘촘하게 구멍이 뚫려 있는 형태다. 미세한 불순물을 걸러주면서 동시에 여과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오일이나 연료,공기는 계속 유입되는데 걸러주는 속도가 느려지면 연료와 공기가 제대로 된 비율로 혼합될 수 없어서다.

    중국산 모조 필터의 여과지는 초등학생들이 공작시간에 쓰는 마분지와 비슷한 재질이다. 정품 여과지는 표면적을 넓히기 위해 촘촘하게 접혀 있는 데 반해 모조품은 엉성하게 접혀 있다. 여과 능력이 떨어지면 연료나 오일이 외부로 새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타이밍벨트와 필터는 자주 갈아야 하는 소모성 부품이라 수요가 많은 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금세 엔진 출력이 저하되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정비공장에 맡겨도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불순물이 엔진을 마모시켜 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엔진을 분해하지 않는 한 원인을 파악하기조차 어렵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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