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7일 현재의 무차별적 하락이 역설적으로 증시 안정 이후에는 우량주 시대가 찾아올 것으로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김세중 연구원은 "이날 한국은행은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을 예정인데 은행채 대책이 나와 주가가 안정된다면 고민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5월 중순에 기록한 1900선부터 지난 주말까지 1000포인트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반등다운 반등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환매 기회를 상실한 투자자들, 시각조정의 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이 주가가 반등하면 새로운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극단적인 미래를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주가가 안정되면 주식비중을 적극적으로 줄일 것이고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했다고 보는 투자자라면 평가손익의 현실화 시점을 최대한 늦추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이런 과정은 금융위기 이후 찾아올 구조조정에 대한 밑그림에 따라 달라질, 각자의 몫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구조조정 과정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량주 중심의 시장재편 시기가 도래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1998년 대규모 적자를 냈던 기업의 이익이 주가가 급상승했던 1999년도에도 전체 상장기업 측면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주식시장은 V자형 강세를 보였다는 것. 이것은 IT주에 대한 성장성 기대도 있었지만 초반에는 우량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인 결과였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약할수록 믿음이 강해지는 것이 있다면 우량주 시대가 도래하고 정부의 정책개입이 커진다는 사실"이라며 "무차별적 하락이 역설적으로 증시 안정 이후 찾아올 우량주 시대를 예고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