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900선이 붕괴되는 등 허약한 체력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상장사 최대주주들이 주가 급락을 틈타 회사 보유 지분 확대에 나서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이 괴롭지만 대주주들에게는 평소에 비해 적은 비용을 들여 보유 지분을 늘릴 수 있어 오히려 지금 같은 급락장이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27일 개장 전부터 오후 2시 38분 현재까지 최대주주 본인과 친인척 등이 자사주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고 공시한 기업은 코스피 시장의 경우 롯데쇼핑, 대신증권, 솔로몬저축은행, 종근당, 동양메이저, 유니모테크놀로지, SIMPAC, 이화산업, 웅진케미칼, 성보화학, 디에스알제강, 디씨엠, 콤텍시스템, 삼진제약 등이다.

롯데쇼핑은 신격호 회장의 차녀인 유미씨와 그 모친인 서미경씨가 각각 1690주(0.01%), 3279주(0.01%)를 매입하며 처음으로 롯데쇼핑 주주가 됐다는 공시를 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임석 회장이 27일과 28일 양일간에 3만9100주를 사들였다. 이에 임 회장의 지분은 16.27%(273만4193주)가 됐다.

대신증권은 이어룡 회장이 1만주를 추가 매수해 보유주식수를 18만5000주로 늘렸다.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의 외아들인 승담씨도 27일과 28일에 걸쳐 동양메이저 주식을 2000주 샀다. 승담씨의 동양메이저 보유 지분은 0.87%(74만4074주)로 확대됐다.

종근당의 이장한 회장은 5000주를 사들여 246만9675주(18.92%)로 지분 규모를 키웠다.

유니모테크놀로지의 정진현 대표는 지난 24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4만6000주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정 대표의 지분은 16.16%로 늘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