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선박파이낸싱으로 환차손 눈덩이

해운업계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금융권의 선박대출금 회수 압박으로 보유 중인 배들을 헐값에 매각할 처지에 놓였다며 선박자산관리공사(가칭) 설립 등 강도높은 지원책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운업계 사장단은 긴급 회동을 갖고 업계 자체 노력만으로는 악화된 경영여건을 극복하기 힘들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지원책을 요청키로 했다.

해운업계는 업황까지 계속 악화되고 있어 발주한 선박의 10%에서 50%까지 취소해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선박운임수준을 나타내는 발틱해운지수(BDI)는 지난 24일 1102를 기록,올해 최고치 대비 90.7% 폭락했다.

해운업계는 '외화환산 회계제도'를 손질해 줄 것도 요구키로 했다. 해운업체들은 매출의 95%가 달러로 발생하고 비용의 대부분을 달러로 지급,환율 변동에 따른 실적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 그러나 수억달러짜리 선박을 해외 파이낸싱을 통해 장기 계약하면 외화부채로 계상돼 원·달러 환율 급등 때 막대한 장부상 외환환산손실이 발생한다.

영업상황이나 자금흐름과 관계없이 대외 신인도가 떨어져 선박금융 때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주장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