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락때마다 유입 늘던 국내 주식형도 '멈칫'

해외펀드에서 10일째 자금이 빠져나가며 해외펀드 환매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펀드 대책에도 불구,국내 주식형펀드로도 자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23일 자산운용협회와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해외펀드에선 27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10일 연속 자금이 유출된 것이다.

특히 16일 이후 자금 이탈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해외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4011억원으로 전달의 6209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도 이달 들어 자금 유입세가 멈췄다. 지난 21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선 167억원이 빠져나가며 이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2112억원을 기록,2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주가가 하락하면 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어,지난달 주가가 빠질 때마다 자금이 들어와 국내 주식형펀드로 총 2502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글로벌 증시 동반 급락세에 일부 투자자들이 펀드 환매에 나서고 있고,적립식 펀드도 자금 이체를 중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 증권사 지점장은 "일부 투자자들이 쓰라린 마음으로 손실난 펀드를 환매하기 위해 찾아온다"며 "지점 직원들도 이를 피하기 위해 휴가를 내고 자리를 비우기도 한다"고 전했다.

주식형펀드의 주식가치인 순자산도 크게 줄어들었다. 88조9287억원을 기록한 지난 21일 이후 코스피지수가 12% 이상 빠진 데다 펀드 투자비중이 높은 중국(홍콩H증시) 브라질 증시는 국내 증시보다 더 많이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이달 8일 100조원이 무너진 뒤 17일 9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