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종이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세계 철강시황 위축에 대한 우려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철강,금속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2.63% 내린 3708.31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2.09% 하락한 데 이어 이틀째 급락이다.

철강업종 맏형인 POSCO가 3% 이상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고려아연, 한국철강, 현대제철 등도 3~4%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외에 세아제강, BNG스틸, 동양강철, 포스코강판 등도 약세다.

세계 철강 시황은 2003~2005년 차이나 이펙트, 2006~2007년 BRICs 성장, 2008년 원자재 버블 등으로 장기 호황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2005년에 2002~2004년 상승한 철강 가격이 순식간에 제자리로 돌아왔고 2008년에도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

양기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현상과 현재의 세계 경기 침체가 자산 버블(거품)의 붕괴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철강 경기와 가격에도 거품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이미 세계 철강 경기의 수퍼 사이클은 종식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해외 철강사들이 판매가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며 이는 시황 악화를 반영한 조치로, 국내 내수 및 수출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이날 고려아연에 대해 국제 비철가격 급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7만9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현대제철에 대해서도 3분기 영업이익은 양호했지만 4분기부터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만9000원으로 내려잡았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