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영향 분석 … 車ㆍ제약주 누가되든 '수혜'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남북 경협주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태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22일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는 오바마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화적인 대북정책을 제시하고 있어 국내 증시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남북관계도 개선되면서 경제협력이 가속화돼 북한에 진출한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는 "오바마 후보가 보호무역을 지지하고 있어 수출 위주의 국내 기업들로서는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매케인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내 수출주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대북정책에서 원칙론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과의 대립이 심해져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국내 자동차 업계와 제네릭(복제신약)에 강한 제약업체 등이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두 후보 모두 그린에너지와 의료보험 개혁을 공통 현안으로 제시하고 있어 대선 이후 국내에서도 그린에너지 관련 산업의 성장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연료 효율성이 높은 소형차의 보급이 늘어나면 소형차 비중이 독보적으로 높은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상대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제네릭 의약품의 사용이 확대될 경우 제네릭 의약품에 강점이 있는 국내 제약사들도 해외시장 공략의 기회를 잡게 될 것이란 판단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