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화학그룹 이종환 회장(84)이 핵심 계열사인 삼영화학의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회장은 당분간 그룹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경영에 계속 참여하고,자신이 설립한 장학재단 사업에도 관여할 계획이라고 그룹 측은 전했다.

삼영화학은 22일 최대주주가 이종환 회장에서 이석준씨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석준씨는 이 회장의 장남으로,이 회장으로부터 양도받은 주식 30만주(지분율 30.68%)를 보유,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현재 삼영화학의 대표이사는 이 회장의 사촌동생인 이종기씨가 맡고 있다.

경남 의령 출신인 이 회장은 1959년 삼영화학을 설립,각고의 노력 끝에 현재 1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삼영화학그룹으로 키워냈다. 2002년에는 사재 3000억원을 털어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을 설립해 화제가 됐다. 이후 추가로 3000억원을 출연해 해마다 해외 유학생 100명과 국내 장학생 150명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올해 8월 재단 이사장직에서도 물러났다.

삼영화학 관계자는 "최대주주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그룹 회장으로서 역할에는 변화가 없고 재단 일에도 명예 이사장으로서 계속 관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