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우 캘리포니아주립大 교수, 금융상품실장 맡아

종신고용을 보장받았던 미국의 대학 교수가 증권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화제다. 주인공은 증권연구원 금융투자상품실장을 새로 맡은 박연우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다.

21일 증권연구원에 따르면 박 실장은 현직 대학교수로는 처음으로 증권연구원 연구위원으로 고용계약을 맺고 지난주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박 실장은 지난해 안식년을 이용해 이 연구원의 초빙연구원으로 왔다가 아예 눌러앉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역동적인 국내 자본시장을 보면서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겠다 생각해 증권연구원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대학을 다녔고 2001년부터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교수로 지냈다. 주택저당구조화증권(MBS)을 비롯한 부동산금융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로 그동안 미국 월가는 물론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에서도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왔다.

증권연구원에는 지난 9월 수원대 경영학부 교수로 근무하던 이인형 연구위원이 합류하는 등 우수 인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연구원 관계자는 "학계에서 연구위원은 대학교수로 가는 디딤돌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한국 자본시장이 커지면서 싱크탱크인 증권연구원의 위상도 그만큼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